2023년 1월 16일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경제 사절단으로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옆자리에 앉은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럼, 만수르와 이재용의 마스다르시티 구축계획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그의 동생 '만수르' 부총리는 삼성의 이재용 회장과 오랜 친분을 쌓아왔으며, 지난해 12월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지 역시 UAE였습니다. 그만큼 이재용 회장이 UAE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삼성물산은 아부다비 인근에 건설 중인 '탄소제로 도시' 마스다르시티에 수소와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아부다비 국영에너지회사와 송전, 가스발전 사업 관련 양해각서인 MOU를 체결했습니다.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추진하는 '네옴시티'가 각광받고 있지만, 중동판 스마트시티의 원조는 마스다르시티입니다.
마스다르시티는 UAE가 2006년 건설을 천명한 탄소제로 도시이며,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투자회사가 아부다비 남동쪽 17KM 사막지역에 면적 6㎢, 인구 4만명 규모로 계획했습니다.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전기차만 운용하는 세계최초 탄소배출 제로 도시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였습니다.
당초 2009년 1단계 공사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마침 글로벌 금융위기가 빚어지면서 계획은 무기한 연기가 되었으며, 2010년대 초 다시 공사를 시작했으나 완공까지는 약 10년 정도가 추가로 필요할 전망이며, 무바달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기존 도시보다 30%가량 확장한 신규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계획보다 많이 늦어지긴 하지만, UAE의 야심은 여전합니다. 국제 사회 역시 사우디 네옴시티보다는현실적인 계획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길이 170km, 높이 500m의 유리별 사이에 선형도시로 계획 중인 네옴시티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갖는 전문가가 많이 있습니다.
반면 마스다르시티는 아부다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공항에서도 가깝고, 무엇보다 초고층 건물로 이뤄지지 않아 건설과 실제 주거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규모도 현실적이며, 무바달라는 마스다르시티가 완성된다면 정주 인구 4만 명과 통근 인구 45,000명이 활동할 것으로 예측되며, 네옴시티는 인구 900만 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풀어야할 숙제가 많아 보입니다. 고온다습한 사막기후에서 UAE가 주장하는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려면 비용도 많이 들며, 신재생 에너지만으로는 운영하기도 기술적으로 어렵습니다. 따라서, UAE에서는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과 같은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한 이유이며, 삼성은 친환경 에너지와 스마트 그리드를 통한 스마트시티 운영과 초고속 통신망 등의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네옴시티 건설 사업에 참여 중인 관계자는 스마트도시 인프라와 신기술을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는 테스트베트라는 점에서 중동프로젝트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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