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빈 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가지며, 석유와 가스 대금의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며,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양상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아랍국가 21개국 정상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아랍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였습니다. 그럼, 중국 시진핑과 사우디 빈살만의 석유 천연가스로 위안화 결제 추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12월 7일~1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여, 빈 살만 왕세자뿐만 아니라, 아랍의 정상들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문에 사우디아라비아 자국의 공군 전투기 4대를 투입하여 시진핑 국가 주석의 전용기를 호위하였으며, 시진핑의 사우디 방문은 2016년 이후, 6년 만의 방문이었습니다. 사우디의 빈살만이 시진핑에게 대한 극진한 대접은 올해 여름 미국 바이든 대통령 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왕궁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했으며, 악수가 아닌 주먹 인사로 바이든을 맞이 했었습니다.
중국 시진핑이 이렇게 직접 사우디에 방문한 것은 최근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소원해진 틈을 노린 것이며, 이번 방문 기간에 사우디와 중국은 약 500억 달러(약 65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사우디와 중국은 대규모 에너지, 군사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이며, 사우디의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등의 협력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시진핑은 걸프협력회의(GCC, 사우디, 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국가로부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확대하고, 석유와 가스 거래에 대해 위안화를 사용할 것으로 밝혔습니다.
석유 및 가스 수입에 대한 위안화 결제 추진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제약하는 상황에서 우회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전략적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중국과 대만이 서로 군사적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위안화 결제로의 변화는 중국이 끊임없이 중동국가로부터 석유와 가스 수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현재 사우디는 미국이 국가 안보를 보장해주는 대신 미국 달러로만 석유를 거래하고, 미국 국채 일부를 보유하는 '페트로 달러 시스템'을 따르고 있는데, 이번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사우디를 포함한 아랍국가들 간의 '위안화' 결제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죠. 1974년 석유 파동 이후, 약 50년간 지켜오던 석유의 달러 대금 결제가 최근 미국과 사우디간의 소원해진 행보를 기점으로 중국이 미국에 선전 포고한 느낌입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올해 사우디로부터 하루 평균 165만 배럴의 원유를 사들였으며, 이는 사우디 원유 수출량의 약 25%정도로 이는 중국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으로, 사우디가 최대 공급국이며, 사우디에서 미국의 줄어든 안보 영향력과 이란의 핵위협 등을 대응해야 하는 사우디에 중국과의 동맹이 어떤 전략으로 나타나게 될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인구 3500만명의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으로부터 군사 무기를 구입하는 최대 무기 수입국입니다. 최근 사우디가 미국으로부터 F-35기 구매를 원하고 있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중이며, 이는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증거입니다. 사우디의 전체 무기 중 73%가 미국산으로 알려져있으며, 사우디는 미국과 군사안보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으로부터 공습을 당하는 사우디에게 미국의 요격 시스템은 필수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은 2018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 내에서 암살된 사건을 사우디 빈 살만이 배후에 있다는 것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올 여름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빈 살만과의 정상회담 당시 주먹 인사를 하였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석유 증산 요청을 단번에 거절하면서, 두 지도자 간의 불신과 적대감이 더욱 악화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우디는 석유 감산을 통해, 미국의 주적인 러시아에 이익을 안겨주는 행위를 하는 것도 미국과 사우디 양국간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철수를 한것에서 시작하여, 중동에서 점점 힘이 약해지는 틈을 타서, 사우디 또한 중동에서 미국을 몰아세우려는 듯하는 것 같지만, 사우디와 미국과의 관계는 약간 소홀해질 수 있지만서도 멀어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수십년동안 석유를 팔아서 달러로 현금화를 하며, 달러를 쌓아놓고 있는 사우디가 위안화 결제로 달러 하락을 용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이고, 또한 사우디 국부 펀드인 PIF도 최근 미국 주식의 하락을 계기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을 어마어마하게 매수하였습니다. 또한, 사우디와 이란과의 관계가 역사적으로 최악으로 맞이하고 있는 상태에서 사우디가 자국 안보의 최혜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놓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양국 국가간의 관계는 바이든과 빈 살만 개인적인 감정 악화에 따른 것이지, 향후에는 양국 간의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석유 및 천연가스의 위안화 결제는 어느 정도 한계를 두며 진행될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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