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루시드가 드디어 테슬라 슈퍼차저 NACS 플러그를 채택했네요. 그동안 루시드의 CEO인 피터 롤린슨은 테슬라의 슈퍼차저 시스템인 NACS가 플라스틱 하나만 바꾸면 되는 것이라며 비하했었는데,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테슬라의 슈퍼차저 NACS 시스템을 채택하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테슬라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북미에서 NACS라는 테슬라의 슈퍼차저 시스템을 채택한 자동차 메이커들은 포드를 시작으로 GM, 벤츠, 니산, 현대기아차, 리비안, 혼다 등이었는데, 이제 드디어 루시드도 테슬라한테 무릎을 꿇게 되었습니다. 루시드의 CEO인 피터 롤린슨은 테슬라의 전직 임원이었으며, 테슬라 모델 S모델 S 총괄 수석 엔지니어링 출신으로, 모델 S가 론칭하기까지 머스크와 함께 이 모델의 엔지니어링 파트를 담당하던 임원이었는데, 루시드로 이직을 하면서, CEO가 되었었고, 그간 머스크와 피터 롤린슨은 서로 비난을 시작하기도 했었습니다.
루시드가 테슬라의 슈퍼차저인 NACS를 채택하자, 일론 머스크는 X 플랫폼에 '쓴 약을 삼키는 기분이었을 것' 이라며, 웃픈 이모티콘까지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로서, 아직도 테슬라의 슈퍼차저인 NACS를 선택하지 않은 주요 자동차 메이커는 도요타,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이 남았습니다.
루시드는 테슬라, 리비안과 함께 전기차만을 만드는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이며, 2007년에 설립한 뒤, 2021년에서야 루시드 에어라는 첫 번째 자동차가 론칭되었습니다. 루시드 에어는 리튬이온배터리가 들어가며, LG에너지설루션을 파트너로 두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긴 전기차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중에 압도적으로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는 바로 루시드 에어이고, 세상에서 가장 잘 만들었고, 디자인도 세련된 차임을 자랑하고 있는 전기차가 바로 루시드입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인 루시드에어 모델이 약 1억 원이며, 루시드 드림에디션은 약 2억 원을 넘는 가격으로, 너무 비싸서 잘 안 팔린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11월 7일 루시드는 3분기 매출(약 1800억 원)이 전년동기대비 약 30%나 줄어들었으며, 올해도 기존에 발표한 1만 대 생산목표를 8000~8500대로 낮춘다고도 발표하였습니다.
루시드는 미국의 전기차 기업이지만, 사우디의 국부펀드가 약 60%의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 대주주입니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빈살만의 사우디가 뒤를 받쳐주고 있지만, 이렇게 실적이 좋지 않는다면 발을 뺄 수도 있습니다. 루시드와 사우디의 동행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사우디에 루시드 전기차 공장이 설립되면서, 아직까지는 사우디에서 루시드의 지원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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