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리콘밸리 은행인 SVB은행이 파산선언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또다시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는 것은 아닌지 투자자들의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 SVB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인 FDIC는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몰수하였으며, SVB 실리콘밸리 은행은 다른 은행과는 달리 하이리스크 앤 하이리턴 형식으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은행이며, 최근 인공지능 관련 회사가 모여있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회사들은 대부분 SVB 실리콘밸리 은행에 의지했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SVB가 파산을 하게 됨으로써, 200조 원에 달하는 예금이 보호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SVB의 주가는 하루 만에 -60%의 하락을 맞이하게 되었으며, JP모건 -5.41%, 뱅크오브아메리카도 -6.2%나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SVB가 미국벤처기업 중 44%의 스타트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가지고 있다 보니, SVB파산은 곧 실리콘벨리의 스타트업 기업들의 직원들의 임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다음 주부터는 직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며, 스타트업들이 SVB에 수천만 달러 및 수억 달러의 자금을 예치했지만, 25만 달러만 받게 된다면,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전멸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파산의 이유는 SVB의 주요 벤처자본가들이 돈을 날릴 수 있다는 걱정에 휩싸이며, 대량 예금인출을 하다 보니 뱅크런이 발생하여 40년 된 이 은행이 즉시 부도처리가 되었습니다.
SVB 실리콘밸리 은행은 2022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무려 39.65%였으며, 순이익률 또한 28.86%로 상당히 재무제표가 좋은 회사였으며, 총부채비율은 159.26%로 상당히 높은 부채비율을 보유한 은행이었긴 하였습니다.
SVB 실리콘밸리 은행의 대차대조표를 보았을 때, 자기 자본 비율이 7.7%로, 자기 자본비율이 10% 이하면 낮은 감은 있지만,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파산신고를 한 것을 보면, 자기 자본이라도 매각을 하여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게 정석이지만, 자본의 대부분이 미국국채로 평가손실 중이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SVB 실리콘벨리 은행이 파산하기 되면서, 제2의 리먼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고 있습니다. 2008년 리먼 파산 때의 자산은 6390억 달러였으며, 이번 SVB의 총자산은 2090억 달러로 약 30%에 불과하며, 리먼 브라더스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에 이어 세계 4위의 투자은행이었으며, SVB는 스타트업 중심의 은행으로서, 범위가 2008년에 비해서는 광범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적지만, SVB에 이어 줄도산이 현실화된다면 그 위험성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또한, SVB은 미국 전체 16위의 은행이며, 파산 규모도 적지 않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움직임으로 인해, 파산되었다는 인식도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 동안 약 400개 가까운 은행이 파산하며 은행의 줄도산이 발생했기 때문에, 비관론자들은 SVB 파산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벌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SVB 파산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연준의 긴축정책으로 미국 주요 스타트업 현금이 부족하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다 보니 SVB가 타격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이런 악순환으로 인해, 스타트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등이 SVB에서 돈을 인출하기 시작했고,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사태) 움직임까지 발생한 것으로, SVB는 국채를 매각하며 현금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결국 그 대응에 실패하자 파산까지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SVB에 예금을 맡긴 고객들 중 25만 달러(약 3억 3천만 원)를 넘지 않으면 예금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이를 초과하게 될 경우는 보험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SVB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게 되는 예금은 약 1515억 달러로, 한화로 약 200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SVB의 회장이자 CEO인 그레그 베커는 회사가 파산위기 직전 회사 지분을 대거 매각하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레그 베커 회장 겸 CEO는 SVB 파이낸셜 주식 12,000주인 350만 달러(한화 약 47억 원)를 파산을 공식 발표하기 11일 전에 매각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블룸버그는 2000년에 내부자 거래 방지를 위해, 임직원의 지분 매각 시 미리 정한 날짜에 거래하도록 하는 규정이 마련되었으며, 그레그 베커 CEO도 이를 거친 만큼 지분 매각에 법적 문제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그레그 베커가 1월 26일 매각 계획을 알렸을 때, SVB가 자본 조달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크레디트 스위스는 2022년도 실적부진과 누적 적자로 대규모 구조조정 중에 있으며, 크레디트 스위스는 아직까지도 2022년 연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로 내부적으로 문제가 매우 크다는 소문이 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작년 한 해 CS(크레디트스위스) 문제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2023년 SVB에 이어 CS까지 줄도산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작년 2022년도 실적 악화로 파산설이 돌았던 크레디트 스위스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18.13%이며, 순이익률은 무려 -48.93%로 집게 되었습니다. 순이익률이 무려 -50%에 가깝다니, 은행이 어떻게 이런 순이익률이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부채 비율 또한 -350%에 달하는 등, 재무제표가 사실상 파산 위험성이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SVB도 미국 전체 16위의 대형은행이었으며, 뱅크런 뉴스가 터지고 나서 불과 파산까지는 44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크레디트 스위스도 뱅크런 사태가 터진다면 어떻게 예금을 메꿀 수 있을지부터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국민연금은 SVB 실리콘밸리은행의 주식을 2022년 말 기준으로 100,795주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으로 2300만 달러(약 300억 원)의 가치를 가졌지만, 현재는 작년 말 기준으로부터 -64.15%나 하락하면서 거래정지가 선언되었습니다. 가뜩이나, 젊은 사람들이 강제적으로 내고 있는 국민연금을 추후에 받을 수도 없을 듯한데, 여기에서 국민연금의 손실이 더 커지면, 국민연금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이 점점 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2022년도 국민연금의 손실액은 아래와 같습니다.
2022년 말 국민연금의 적립금은 890조 5천억 원이며, 2022년 국민연금 손실액은 약 80조 원입니다. 지난해 수익률은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손실을 기록했으며, 손실률도 -8.22%로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SVB에 대한 투자손실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SVB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 절차에 들어감으로써, SVB에 근무하고 있는 수천 명의 직원도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미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새 주인으로 들어와 있는 SVB는 지난 3월 10일 SVB직원들에게 45일간 평소의 1.5배의 급여를 제안했으며, 45일 이후에는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고될 것이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현재 SVB를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직원들이 해고될 것이고, SVB를 인수할 수 있는 또 다른 대형 은행이 나올 수 있도록 미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SVB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에 이어, 미국 뉴욕에 위치한 시그니처 은행도 파산하게 되면서, 미국 금융규제 당국이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3월 12일 날짜로 영업을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시그니처은행은 암호화폐 산업의 주요 은행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시그니처은행의 총자산은 1104억 달러로 한화로 약 145조 수준이며, 총예금은 117조 가량입니다. 이 은행은 주로 상업용 부동산과 디지털 자산 은행 업무 등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가상화폐 부문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미 당국은 SVB파산이 다른 금융기관들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시그니처 은행의 모든 예금자 자산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이와 관련하여 다른 주 및 연방 규제당국들과 긴밀히 협업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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